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이하 4+1)는 정기국회 종료(10일)를 이틀 앞둔 8일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4+1은 내년도 예산안과 공직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국회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안건의 단일 합의안을 이날까지 도출하기로 했었다. 그래야 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해당 의안을 모두 상정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4+1은 이날 원내대표급 회동을 갖고 “내일(9일) 오전 중으로 정리해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얘기하고, 예산안·선거법·공수처법·수사권조정안·유치원3법(사립학교법, 유아교육법, 학교급식법) 순으로 일괄 상정”(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하기로 했을 뿐, 쟁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몇 가지 변수가 얽혀 있어서다.
정 원내대변인은 4+1 원내대표급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새 한국당 원내대표를 협상 테이블에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요청이 있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는 한국당을 원천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실제 이날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당의 제안에 따라 안건 처리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99건 필리버스터(filibuster·무제한 토론)’라는 한국당의 초(超)강수 카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일괄 철회가 없는 이상 누가 새 원내대표가 된들 한국당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정기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은 임시국회에서’로 요약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을 한국당은 거부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국회 예산결산특위 민주당 간사) 등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이날 오후, 합의안 발표 대신 “9일 오후 2시 본회의 상정에 아무런 지장 없이 일정대로 하고 있다”고만 했다. 비례대표가 대부분인 정의당에서는 정책 사업, 호남을 기반으로 한 평화당·대안신당 등에선 지역 사업 관련 예산의 증액을 요구하면서 막판 조율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선거법의 경우도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에 연동률 50%를 두고 미세조정만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50석 중 일부만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5개 협상 주체의 이해관계 탓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4+1 실무협상의 한 참석자는 “나올 건 다 나왔다”라며 “9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한 것은 이제 각 당 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2019-12-08 09:48:4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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