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명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각각 의무휴업과 홍보 부족 영향으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 백화점 매출 최대 11% 증가…명품이 '효자'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동행세일 기간 매출이 명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6.3%, 4.0%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증가에는 명품이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43.5%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할인 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늘어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세일 효과가 고르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증가했다.
◇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으로 큰 효과 못 봐
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정식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다만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 부문 매출은 각각 11.7%, 15.4% 증가했다.
이마트도 축산과 수산, 주류 부문 매출이 각각 22.3%, 12.4%, 15.7% 늘었다. 으뜸효율가전을 대상으로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를 한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도 각각 48.0%, 30.4% 증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세일 기간 초반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첫 주말 일요일(6월 28일) 의무휴업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따른 초저가 경쟁도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그동안 잔뜩 위축됐던 매출이 동행세일 효과 덕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까지 '이중고'가 겹치면서 매출 감소가 우려됐었는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만도 선방한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더 면밀한 홍보나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통시장 홍보 부족…재난지원금 효과에 못 미쳐
전통시장도 어느 정도 동행 세일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주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로 지난주보다 5.6% 포인트 내렸다.
감소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재난지원금 효과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동행세일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현장 체감도는 상이했다.
매출 증가 효과가 확연했던 재난지원금과 달리 동행세일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평가였다.
특히 행사 홍보가 30~40대 젊은 층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50~70대는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달 8∼12일 동행세일 행사를 연 서울 중랑구 면목동 중랑동부시장의 한 상인은 "젊은 고객들은 동행세일을 한다는 걸 알고 경품 신청을 위한 영수증을 챙겨달라는 분이 꽤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통시장은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데 그분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고 매출도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행사를 계속한 서울 서초구 강남터미널 지하도상점가의 한 상인 역시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때는 소폭이라도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동행세일은 체감되는 게 전혀 없다"면서 "동행세일 관련 사항을 묻는 고객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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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04:1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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