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귀국 우한교민 등 140명 격리생활 어떻게? - 한겨레
국방어학원서 1인 1실 사용
24시간 외부접촉 완벽 차단
14일 동안 증상 없으면 퇴소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140명이 12일 오전 임시 생활 시설인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해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중국 국적 가족은 65(홍콩 1명 포함)명,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검역 절차를 마친 뒤 미니버스 20대에 나눠타고 이동해, 오전 10시42분∼11시8분까지 26분 동안 차례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왔다. 이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출입문에 설치된 차량 소독설비를 거쳐 곧바로 숙소동으로 향했다. 대다수는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피곤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전세기에 탔던 의심증상자 5명과 증상이 없는 자녀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귀국자들은 입소 절차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채 14일(입소일과 퇴소일 제외)간 국방어학원에 머물게 된다. 방역원칙에 따라 12살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살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은 24시간 방에 머물러야 하며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된다.
입소와 함께 물, 휴지, 샴푸, 빗 등 생필품과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이 담긴 자가 관리품을 받게 된다. 방안에서도 수시로 손을 소독하며 하루 2차례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사항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할 경우 국방연구원에 배치된 지원인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문밖에 붙이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세탁물의 경우 손빨래를 해야 한다. 교민들이 이용한 용품은 수거해 모두 폐기물 처리한다.
입소 기간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퇴소할 수 있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국방어학원에는 의사·간호사·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200여명이 배치돼 교민과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외부 접촉을 막는다. 국방어학원은 지상 4층 규모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여 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각 호실에는 TV와 냉장고, 책상, 침대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편, 국방어학원은 인접한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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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06:43: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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