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 시계가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기자회견을 본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일제히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온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하면서다.
박근혜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청와대에서 만든 시계는 은장시계 한 종류 뿐이었다. 그나마도 청와대를 직접 방문한 사람에게만 주는걸 원칙으로 했다”며 “금장시계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친박계 재선 의원도 “은장 시계를 받은 적은 있지만 금장은 들어본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대통령 기념 시계를 국민 정서에 안맞게 금장으로 만들겠냐”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기념품 제작을 담당했던 총무비서관실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선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련된 법률’에 의해서 한 종류의 시계만을 납품 받았고 그 외에 다른 디자인은 없었다”며 “이는 조달청 관계자에게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선 대통령 기념 시계를 많이 제작하지 않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나 대통령 핵심지지 그룹 인사들도 시계 선물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이때문에 시중에서 일부 시계업자들이 가짜 기념 시계를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만희 총회장이 찬 시계도 그런 경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6년 서울중앙지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과 휘장을 위조한 시계 제조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시계수리업자 윤모(57)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했다.
윤씨는 2015년 2월 시계제작업자 이 모(69) 씨로부터 ‘박근혜 대통령 휘장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의 서명과 휘장을 새겨넣은 문자판 10개를 제작해 개당 1000원에 넘겼다. 이씨는 이 문자판에 시계를 붙여 가짜 ‘박근혜 시계’를 만들었고, 위조된 시계는 도매업자를 거쳐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서 각 10만 원에 팔렸다.
이에앞서 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습을 드러낸 이 총회장은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에게 사죄의 큰 절을 두 번 올렸다. 이때 절을 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손목에 박 전 대통령 서명이 박힌 시계가 포착돼 화제가 됐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2020-03-02 09:42: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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