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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연관 환자 2천명 넘어…“상상 이상 다중접촉한 듯” - 한겨레

신천지 연관 환자 2천명 넘어…“상상 이상 다중접촉한 듯” - 한겨레

[방역대책본부 “특정집단서 이례적 유행”]
환자 1명의 코로나 재생산지수
중국 등 연구에선 2~3명 분석
신천지 대구 7~10명까지 나와

[종교적 특성 복합적 영향]

평일에도 좁은 공간에 밀집
예배시간 길고 잦은 모임
점조직 형식 비말 감염 확산

[의료계도 예의 주시]

감염 모른채 반복 접촉 가능성
대구 외 신도·교육생 8946명 증상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40일 만에 누적 환자 수가 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특정 집단에서 “이례적 유행”이 있다고 보고, 2월16일 이 교회의 예배가 열린 뒤 2주가 되는 시점인 3월 초가 확산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586명으로 누적 환자 수가 373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구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가 46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대구 지역 확진자의 73%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다. 전국에 걸쳐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로 2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높은 양성 판정 비율이다. 보건당국도 신천지 대구교회 내 재생산지수(R0)가 “과도하게 높다”고 본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바이러스를 몇명에게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 등의 연구에선 환자 1명이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반면, 신천지 대구교회에선 7명에서 10명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천지 신도들에게 이렇게 광범위하게 코로나19 유행이 일어난 이유를 규명하는 게 향후 (감염) 차단을 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어 조사를 더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의 집단예배나 교인 간 밀접한 교류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목사)은 “신천지 신도들은 주일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좁은 공간에 밀집해서 모이고, 다른 종파보다 예배 시간도 3시간 정도로 길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멘’과 찬양을 외치기 때문에 비말 감염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종교사회학자인 한승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는 “공개적인 집회에 나오는 이들 말고 점조직이나 비밀조직 형식의 조직이 남아 있다는 점이 확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전파를 두고 의료전문가들도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아마 2월 첫주께 신천지 교인이 감염됐을 것이고 이후 3주간 2~4차 감염이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31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이미 다른 신도들도 다수 감염됐고, 이들을 통해 2월16일 예배 이전부터 교인들 사이에 상당한 전파가 이뤄지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전파 양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성경공부처럼 조직 내 모임이 잦아서 다중노출이 일어날 수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도 “처음에 (감염자가) 유입이 됐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수가 반복해서 접촉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334명은 모두 유증상자로 간주해 자가격리 조처를 한 뒤 자택에 방문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에서 진단검사를 완료한 신도는 3293명(28일 기준)이다. 전체 신도 23만9천명을 대상으로 증상유무 조사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95%의 조사가 완료됐다. 대구 외의 지역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신도는 8563명, 교육생은 383명이며 각 지자체는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소재 불명 등으로 조사가 완료되지 못한 국내 신도 4천여명은 경찰 등과 협조해 확인 중이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가 열린 2월16일을 기준으로 잠복기인 2주가 지나 증상이 발현되거나 2차 전파에 따른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달 초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 외에 다른 소규모 그룹이나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전파 우려가 높은 의료기관,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을 중심으로 감시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의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나 환경에 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개인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이뤄지면 앞으로의 유행상황은 충분히 제어나 통제도 가능하다고 현재로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다해 선담은 강재구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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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13:35:2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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