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체는 생산량의 50%를 공적 판매처로 출고해야 한다. 이렇게 확보된 마스크는 대구·경북 지역에 매일 100만 장, 의료계에 50만 장씩 우선 공급한다.
일반 시중에 풀리는 물량은 하루 350만 장이다. 정부가 지정한 공적 판매처를 통해 약국, 우체국, 농협 등으로 공급된다. 소비자 1명당 살 수 있는 마스크를 5개로 제한했지만 권고사항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격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공식 판매처를 통해서 공급되는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납품단가가 정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판매처별로는 전국 2만4000여 개 약국에 하루 240만 장이 공급된다. 현재도 약국에서 마스크를 팔고 있지만 물량이 크게 부족했다.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이 늘어나면 품귀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약국이 드문 읍면지역의 우체국이나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농협(하나로마트, 지역농협)에도 하루 110만 장이 공급된다. 잔여 물량은 공영 홈쇼핑, 우체국쇼핑 등 온라인에서도 판매한다.
잔여 물량만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이 뒤늦게 전달돼 이날 우체국쇼핑 온라인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전날 정부 발표를 보고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빠른 시일 내 물량을 확보해 3월 초순경 판매할 예정’이라는 안내가 공지됐다. 온라인에서는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렸는데 접속조차 안된다” “아직 판매일정이 안 나왔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밝힌 판매처에 편의점이 포함됐다가 식약처의 공식 발표에 빠진 것도 혼란을 키웠다. 식약처 관계자는 “편의점도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공공성 측면을 고려해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하루 평균 공급물량도 600만 장으로 잘못 발표했다가 정정했다.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2020-02-26 08:26: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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