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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뜬공은 안돼” 류현진 불안 현실, 초속 7m 강풍 타고 3피홈런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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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경기할 때는 좌측으로 뜨는 타구를 맞으면 안 될 것 같다. 웬만하면 장타가 나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 방침에 의해 올 시즌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쓰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트리플A 홈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1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세일런필드 첫 등판을 가졌다. 이날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당시 경기 후 류현진은 “여기서 경기할 때는 좌측으로 뜨는 타구를 맞으면 안 될 것 같다. 웬만하면 장타가 나온다.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오대호 중 한 곳인 이리호 연안에 위치한 세일런필드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바람이 강하게 분다. 우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지난해 이곳에서 경기당 홈런 1.07개가 나왔다.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통틀어 3번째 많은 수치였다.

류현진의 불안이 8일 양키스전에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세일런필드에는 초속 7m 강풍이 불었고, 마운드 위 류현진의 유니폼이 펄럭이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 1회부터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자에게 모두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보이트의 경우 몸쪽 깊게 들어가 먹힌 타구였지만 바람을 타고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4회에도 미겔 안두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실투에 가까운 공이긴 했지만 바람을 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 3-2 리드를 내준 홈런 한 방이라 더욱 아쉬웠다.

4회까지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지만 5회에는 홈런 없이 안타 3개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2사 1,2루에서 클린트 프레이지어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은 게 아쉬웠다. 이날 결정구로 잘 쓴 체인지업을 볼카운트 2-2에서 구사했지만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프레이지어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시즌 2패 요건을 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1에서 3.19로 상승했다. /waw@osen.co.kr




September 08, 2020 at 07: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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