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니콜라 등 미국 기술주들이 높은 연일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해외 직접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해외 직접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 대비 10.34% 하락한 380.36달러에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0)가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가졌지만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매물이 출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전일 행사를 ‘배터리 데이’라고 칭하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중대한 기술 돌파를 원한 투자자에게는 감명을 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 중이다. 웨드부시증권은 ‘주행 수명 100마일 배터리’ 내용이 빠진 머스크의 설명회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고 평가했다.증권사들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CNN 비즈니스는 32명의 애널리스트가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기존보다 19.27% 하락한 314.40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전략을 보수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절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기술 개발 방향은 예상한 수준이지만 목표 시기가 공격적이라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내재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계획한 시간에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는 또다시 급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25.82% 떨어진 21.1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최근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를 계기로 사기 논란에 휘말리며 궁지에 몰린 니콜라에 수소 충전소 건설 중단이란 악재가 또다시 발생했다. 니콜라는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과 수소 충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협상의 최종 결론이 보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차질은 사기 논란이 사업 계획을 실행에 옮길 니콜라의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표면적인 징후”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와 니콜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열광한 해외 종목이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와 니콜라의 보관 규모는 각각 40억6,226만달러(4조7,528억원), 1억2,692달러(1,485억원) 규모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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