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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황교안 존경… 경솔함 부끄러워" - 조선일보

한선교 "황교안 존경… 경솔함 부끄러워" - 조선일보

입력 2020.03.22 16:31 | 수정 2020.03.22 16:55

"혼자만의 시간 갖고 돌아보니 부끄러움 느껴"
"공천 사태 책임 통감⋯ 내가 수정한 비례명단 오른 후보들 검토해달라"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22일 "지난주에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4⋅15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다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면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자유 우파를 지지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자매정당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며 "또한 저를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셨던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이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저 역시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자유 우파의 총선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다만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을 두고 "현재 비례대표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간절히 부탁드리건대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에 대해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검토해달라. 참으로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천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을 확정했으나 통합당의 영입 인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통합당 지도부의 반발로 미래한국당 공천위는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 안으로 재배치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을 마련해 지난 19일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으나 황 대표 의중을 반영한 다수 선거인단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 전 대표는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개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통합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 대표로부터 박진·박형준 전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 시절 만든 비례 명단을 수정하면 추가 폭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었다. 공 전 공천위원장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황 대표가 박형준·박진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을 했다며 "법적으로 다른 정당의 공천에 개입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선거법을 100% 위반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공 전 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후보 선정 작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불협화음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지난 20여일 동안 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좋은 뜻과 취지로 열심히 하더라도 더러 크고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주시고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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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07:31:4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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