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유·초·중·고 개학일 2주 추가 연기” - 한겨레
정부, 1주 연기 조처에 이어 전체 3주 휴업 결정
유은혜 장관 “전국적 확산 차단, 앞으로 2주일 중요”
교육과정 운영, 유치원·초등학교 돌봄이 문제
대학에도 재택수업 실시 권고…원격수업 지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 추가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가라안지 않자, 정부가 애초 한주 미뤘던 전국 유치원과 학교들의 개학일을 2주 더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들이 3주 동안이나 문을 닫게 되어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돌봄공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유·초·중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9일에서 23일로 2주일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학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등교·집합 수업을 하지 않고 원격수업 등 재택수업 실시를 원칙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유 부총리는 “앞으로 확지낮 증가세가 꺽이는 데는 최대 2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학교를 통한 가족·지역사회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외부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낸 자료를 보면 전체 확진자 4212명 가운데 만 19살 이하 미성년자가 모두 201명(4.8%)이었는데, 미성년 감염자가 늘고 있는 추세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방안’에서, 15일 이내로 휴업하되 방학 일수 조정 등으로 법정 수업일수를 확보하는 1단계, 15~34일 동안 휴업하되 수업일수를 10% 범위 안에서 감축하게 해주는 2단계, 35일 이상 장기적으로 휴업에 돌입하는 3단계 등의 단계를 제시한 바 있다. 휴업 일수를 15일까지 늘린 이번 조처는 1단계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 학교들이 방학 일수를 조정해 학사 일정을 맞추면 된다.
교육부는 휴업 기간 중 학생 학습지원 및 생활지도, 유치원·초등학생을 위한 긴급돌봄 서비스, 학원 관련 대책 등 후속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3월 첫주에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완료하고, 디지털 교과서, <교육방송>(EBS) 동영상 무료 제공, 온라인 학습방 개설 등으로 교육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제공하는 긴급돌봄 서비스도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가족돌봄을 더 선호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정부는 가족돌봄휴가를 쓰는 노동자들에게 비용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대학들에 2주 동안 개강을 연기하도록 권고한 데 이어, 재택수업 실시를 권고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원격수업 교과목 개설, 콘텐츠 구성방식 등을 결정해 실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원격교육운영자문위원회(가칭) 등을 구성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4~29일,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당초 예상했던 8234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3818명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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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07:51:3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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