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 환자 퇴원 줄이어 : 수도권 : 전국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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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격리치료 3·17번째 환자 잇따라 퇴원
병원 쪽 “코로나19 임상 증세 약해 조기 퇴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국내 3번째, 17번째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잇따라 퇴원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총 28명 중 전날까지 4명( 1·2·4·11번 환자)을 포함해 퇴원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환자들의 상태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병원은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코로나19 치료 경과 보고 간담회를 열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3번째 환자(54살 남성, 한국인)가 이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17번째 환자(37살 남성, 한국인)도 이날 오후 퇴원한다고 덧붙였다. 3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지난달 20일 일시 귀국했다가 22일부터 발열, 오한 등 증상이 시작됐고 26일 확진돼 명지병원 격리병상에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격리되기 전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등을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와 접촉했던 지인 2명(6번째 환자, 28번째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번째 환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콘퍼런스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고 검사를 받았으며 이달 5일 확진됐다. 이로써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3번째 환자 접촉자인 28번째 환자(30살 여자, 중국인)만 남았다.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는 이날 자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곧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병원 쪽은 설명했다. 병원 쪽은 28번째 환자에 대해 “경미한 증상을 본인이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회복기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 같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번째 환자와 17번째 환자의 치료 과정의 투약과 증상 치료 등 치료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병원쪽의 설명을 들어보면, 명지병원은 3번째 환자의 치료에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사용했다. 병원은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하고 폐렴 증세가 호전되었다며 바이러스 변화 추이를 공개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에이치아이브이의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임재균 명지병원 교수는 “고령이나 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도군에게는 초기부터 에이즈 치료제인 항에이치아이브이 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며 “임상적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의료진의 판단 아래 퇴원할 수 있다. 퇴원 결정은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과거 메르스의 경우엔 임상증세가 강해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도 환자가 나쁜 상태가 많아 입원 기간이 길었다. 반면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바이러스가 양성이어도 임상증세가 약해 바이러스가 음전되고 증상이 호전되면 곧바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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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08:25:1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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