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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132명… 전국에 비어있는 600개 음압실 활용하자 - 뉴스플러스

대구 1132명… 전국에 비어있는 600개 음압실 활용하자 - 뉴스플러스

입력 2020.02.28 01:45

[대구를 지켜야 코로나 이긴다]

하루 확진자 전국 505명 폭증, 대구·경북에서만 450명 발생
엑스코 등 대형시설에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병원 만들고
대구의료TF 구성해 환자이동·병상 배치 등 대응 전권 주자
대구 암치료·수술 필요한 일반환자, 전국 병원서 받아줘야

우한 코로나 확진자수 그래프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신규로 505명 발생해, 총 176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일일 최다 284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한 명 늘어 13명이 됐다. 대구에서만 422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누적 환자 수는 1132명이 됐다.

대구는 코로나 최대 격전지가 됐다. 이 사변을 대구에서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흔들릴 태세다. 우리는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 등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겪었다. 이번이 4번째다. 바이러스와 싸움은 시간을 다투는 전쟁이다. 초반 전세에 밀리면 환자와 의료진이 동시에 줄줄이 나가떨어지면서 의료 기능이 마비된다. 대구에 방역 계엄령 수준 조치가 시급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대구로 내려가 현장을 지휘해야 한다. 방역 사령관 격인 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오송에 머물며 매일 확진자 통계를 취합하며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의료계서 나온다. 브리핑은 긴급대응센터장이나 대변인이 하면 된다.

본부장은 확진자가 쏟아지는 대구서 전권을 쥐고 코로나 검사를 신속히 어떻게 늘릴지, 환자 병상을 어떻게 늘려야 할지 등을 파악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게 안 되니 대구시장이 병상 구걸하듯 다른 지자체에 매달린다.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해 씨름하는 감염병 재난지 대구서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전국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휘부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대구에는 격리 병상이 꽉 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어 난리다. 하지만 전국에는 국가 지정 등 1200여개 음압 격리 병상이 있다. 현재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게다가 음압 병실에 입원한 확진자 상당수는 일반 병실에 있어도 될 정도의 경증이다. 질본이 이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확진자 관리 지침을 유연하게 바꿔서 경증 환자를 일반 병실서 격리 치료하게 하면, 해당 지역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전국 음압병실을 대구 중증 환자 치료에 대거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경남 등은 27일 대구 확진자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대한병원협회 이왕준(명지병원 이사장) 감염병대응 실무단장은 "대구에 몰린 확진자 치료를 바로 분산하지 않으면 과중한 업무에 놓인 대구 의료 인력이 탈진돼서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의료진을 대구에 모으기보다는 설비가 갖춰진 곳으로 환자를 옮기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질본 주도하에 대구 지역 4개 대학병원과 대구의료원 등의 감염병 전문가가 모여 대구 의료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야 한다. 여기서 신속히 환자를 분류해 중증도에 맞게 병상 배치를 하는 실행권을 발휘해야 한다.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중증도 판단을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임상위원회에 맡기기에는 시간이 없다. 대구서 나름의 분류 기준을 만들어, 경증·중증 병원과 병상 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전국 대학병원들은 대형병원서 암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 대구 환자를 받도록 해야 한다. 대구 쪽 의료진과 협의된 상태서 중증 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받아 선별 진료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입원 치료를 시키면 된다.

경증 확진자, 연수원서 관리

대구서 확진 판정을 받은 74세 환자가 경증 상태라는 이유로 자택서 격리 생활을 하다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입원 병상이 없어서 집에 있으라는 지시를 받은 확진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경증으로 분류된 확진자들을 우한 교민을 연수원에서 수용해 관리했듯이, 대구 지역 연수원이나 교육원에 입실시키고 의료진이 돌보도록 해야 한다.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 엄중식(가천의대 교수) 이사는 "증상이 약하더라도 이미 폐렴이 온 경우도 많다"며 "일단 연수원에서 지내면서 매일 의료진이 생체 지표를 체크하고 순차적으로 폐 CT를 찍어서 폐렴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5000명 상황을 대비해야

우한 코로나는 침방울에 의한 비말 접촉 감염으로 번진다. 감염자가 확진 전 주변 사람에게 옮기는 방식이다. 이에 감염 의심자를 대거 코로나 검사해서 진성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고, 조기 격리하고, 치료하는 게 방역 핵심이다. 조기 진단이 늦어지면 현재 대구 추세로 확진자가 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열 환자가 찾는 선별진료소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 엑스코(EXCO) 같은 대형 컨벤션 센터 등에 1000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휴교, 전 직장 자택 근무, 고객 대면 서비스 중단, 다중 모임 금지 등 특단 조치를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 위원장,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코로나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종구(전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 의대 교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 교수,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센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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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16:4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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